믿음이 무너진 자리 상처만 남은 세 편의 이야기.
무너진 한 여인의 기록, 나혜석 「원한」
스스로를 고립시켜야 하는 소녀, 김명순 「의심의 소녀」
기다림 끝에 모든 걸 잃은 여자, 나도향 「자기를 찾기 전」
이들은 모두 같은 질문을 던진다.
사랑은 왜 믿음 앞에서 멈추는가.
여성은 왜 자신의 삶을 끝까지 지킬 수 없었는가.
부조리한 현실과 감정의 균열 속에서
우리는 불신이라는 초상을 마주하게 된다.
나혜석
화가이자 작가, 선구적인 여성 지식인.
자신의 삶을 직접 말하고 기록했던 한국 근대 문학과 여성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김명순
시인, 소설가, 번역가.
근대 여성문학의 출발점으로 불리는 작가로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침묵 속의 여성 목소리를 문학으로 끌어올렸다.
나도향
감성과 현실을 넘나든 근대 작가.
짧은 생애 속에서도 인간 내면과 관계의 균열을 예리하게 포착한 문제의식 있는 작품을 남겼다.